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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에서, 성공을 논하다

by 🤸‍♂️ 고코치 2020. 1. 31. 댓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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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코치입니다. 오늘은 제 나름대로 어려움을 겪고 늘 신경쓰는 부분을 나눠보려 합니다. 대중성과 전문성. 말이 거창하긴 했습니다만 대단한 내용은 아닙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둔촌동 초밥집이 기억납니다. 이 분 음식솜씨가 얼마나 뛰어난지 맛이나 비주얼 뿐만 아니라 실제로 먹었을 때도 엄청난 요리 솜씨를 가지셨죠. 이 정도의 요리 실력과 전문성을 지녔다면 분명 성공한 음식점일텐데 실제론 장사가 너무 안 되서 힘든 모습이었습니다.

 

초밥집 사장님의 문제는 음식이 아니라 그 음식을 내놓는 방식에 있었습니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포장이 예쁘지 않으면 눈길조차 받지 못하는 것처럼, 초밥집 사장님의 진짜 음식 실력은 가격, 시장 상권, 사람들의 필요와 기대에 맞지 않아 꽁꽁 숨겨져 있던 것이죠.

 

이와 비슷한 사연을 볼 때마다 ‘전문적인 것이 꼭 대중적인 것은 아니다’, ‘뛰어난 실력이 곧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 제가 살아온 세상은 전문 지식을 쌓고, 공부를 더하고, 실력과 스펙을 쌓아서 높은 고지를 점령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 같은데, 실제 세상은 실력이 좋아도 대중의 눈높이에 맞지 않거나 제대로 소통을 하지 못하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전문가의 입장도 그 나름대로 이해가 됩니다. 전문성을 포기하고 오롯이 대중성을 선택하자니 자신의 전문성을 희석시키고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죠. 대중들의 입맛에 기준을 맞추자니 자신의 인생마저 싸구려 취급받는 좌절감이 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전문성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외골수가 되어 전문성을 내려놓기 어려운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때론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사람을 보면 전문성은 없어도 대중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사람들은 그 성공한 사람을 향해 ‘전문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쯤되면 성공을 위해 사람들의 심리를 빠르게 파악하고 사람들을 입맛에 맞게 마케팅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블로그와 온갖 이슈와 눈에 띄는 컨텐츠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블로그가 있다고 합시다. 전문적인 블로그는 유입도 적고, 수입도 발생되지 않지만 그 반대의 블로그는 어쩌면 승승장구할 지도 모르죠. 상식적으로는 전자의 블로그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는 후자의 블로그가 성공할 확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 개인적으론 그래도 전문성을 포기하지 못한겠다는 입장입니다. 솔직히 트레이너로서 회원들한테 "피티하면 10키로씩 빠져요" 하는 식의 과대광고와 유혹을 퍼뜨린다면 지금보다 피티 회원도 많고 돈도 더 잘 벌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 그런 사람도 많이 봤기에... 제 나름대로 현실과 이상 사이의 고민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정말 그런 말도 안 되는 유혹으로 사람을 모집하자고 하니 저 스스로의 양심이 괴롭습니다.

 

 

 

 

이렇듯 저에겐 대중성과 전문성 사이의 간격이 참 좁히기도 힘들고, 저 스스로의 포지션에 많은 고민을 갖게 만드는 주제입니다. 다른 사람이 볼 땐 뭐 저리 답답하게 사는 지 보일 수 있고, 한편으론 미련해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머릿속이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떻게 하나요.

 

오늘 하루, 고코치 넋두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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