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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나이 들어서 좋은 점?

by 🤸‍♂️ 고코치 2020. 2. 16. 댓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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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나이를 먹는다는 일은 슬픈 일이죠. 저 역시 20대를 지나 30대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30대라니! 어린애 처럼 보일 수도, 어른처럼 보이는 나이네요. 이렇듯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저를 보면서 늙어가는 것에 대해 실감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 그렇게 꼭 슬픈 일일까. 생각해보면 슬프지만 한편으론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잘 ‘경영’(management)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 방면에서 자기관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이죠.

 

일단 건강 관리가 그렇습니다. 예전에는 돌도 씹어 먹을 수 있었고(?), 시험공부를 위해 밤샘작업을 하더라도 몸의 무리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조그만 위협에도 몸의 컨디션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느낍니다. 잠을 못 자면 하루 종일 컨디션이 메롱하고, 제 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일하면서 머리가 핑~ 도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몸이 보내는 여러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신체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합니다.

요즘 저는 필라테스 자격증을 위한 공부 or 오전 pt 일정을 위해 하루에 일하는 시간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계산해보니 이번 한 주는 하루에 12~14시간씩 집 밖에서 혹은 센터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니 몸에 무리가 조금씩 쌓이게 되고 아무런 의욕도 기운도 없더라구요.

 

예전 같았으면 그냥 무기력하게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젠 무기력함의 원인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제 오늘은 무려 14시간을 잤습니다. 푹 자고 일어나 샤워까지 마치니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짐을 느낍니다 :)

 

몇 일 전에 올렸던 간식 구매도 쉼 없이 일하는 저를 위한 준비물이었습니다. 하루 1끼 내지 2끼만 먹다보니 식사의 텀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하루는 상체를 잠깐 숙였다 세웠는데 저혈압 증세까지 겪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당이 떨어질 때 언제든 바로 보충할 수 있도록 간식을 구매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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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제 몸 뿐만 아니라 인생을 사는 것도 어렸을 때와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노력하거나 신경써서 집중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난다고 꼭 무엇을 이루는 것은 아니란 점을 배우게 됐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의 성공과 실패 사례들을 접하며 인생 역시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내 인생에서 정말 이루고 싶은 목표라면 작은 부분이라도 공부하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 목적이 부를 이루는 것이든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이든 말이죠.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나이를 먹을수록 몸은 좀 늙더라도 인생을 좀 더 능수능란하게 살 줄 안다는 것, 이 글을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써놓고 나니 무척이나 부끄럽네요. 티스토리 이웃님들은 저보다 더 인생을 멋지게 잘 살고 계신 분들도 많으니까요.

공자님 말씀에 30세에 이립(而立)이라고 하죠. 30년 쯤 인생을 사니깐 이제야 인생을 제대로 살 줄 아는 것 같습니다. 김난도인지 김란도 교수님인지(이름이 맨날 헷갈림;;) 표현 방식을 빌리면 80년 인생을 시계로 표현했을 때 제 인생은 아침 9시를 지나고 있네요. 부지런히 일터에 나가 열심히 일하고 풍성히 거두고 싶은 저는, 아직 젊은 30대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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